TV 뜯어보기
[TV 속 우리말]패스워드와 비밀번호
cool_JJ
2012. 1. 15. 02:04
2012년 1월 8일 S본부 예능 '런닝맨' 76회 '킬러들의 수다'편을 봤다.
그 어느 때보다 초대 출연진(게스트)이 많았고 순발력과 체력을 함께 지녔기에 기존 출연진을 이겼다.
쏠쏠한 재미가 가득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다가 이런 장면이 나왔다.
컴퓨터를 찾아가 '패스워드'를 입력했을 때 당첨되면 오늘의 임무가 살짝 나타난댄다.
그런데 이게 많은 사람이 즐겨 보는 인기 방송이니까, 주의했었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외래어라도
우리말로 순화해서 바꿀 말이 있으면
우리말로 적어주는 것이 아름답다!
패스워드 대신 '비밀번호' 또는 '암호'라는 말이 있는데,
모두 자주 쓰이며 소통도 잘 된다.
외래어 | 우리 말 |
패스워드 | 비밀번호, 암호 |
마침 방송 속 컴퓨터 화면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 방송은 일관되게 '패스워드'를 입력한다;;;;;
하지만 이 때 이 연예인도 '비밀번호'를 입력한다고 말을 한다.
사람이 말로, 생각으로, 눈으로 모두 '비밀번호'라고 사용하고 있는데, 자막만 '패스워드'이다.;;;
화면, 말,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아니, 다른 게 '패스워드'라고 나왔었어도 자막에서는 '비밀번호'라고 갔어야 한다.
패스워드(비밀번호)
라고 표기하던지.
예능 성격상 이런 올바른 자막은 신경 안 쓰나? 말을 좀 아끼나?
M본부 무한도전은 올바르려고 노력하던데? ㅎㅎㅎ
사실 자막오타의 제왕인 K본부의 '1박2일'보다는 나은 거니까.
차라리 '암호'라고 했어도 좋았겠지.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
바꾸기 전 | 바꾼 후 |
패스워드는 runningman1 | 입력할 비밀번호는 'runningman1' |
방송의 자막이 '공해'처럼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막을 점차 최소로 줄이는 방향으로 가겠다던데, 사실 자막이 편하다.
출연진들의 발음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문자를 같이 보는 게 더 이해가 잘 되기 때문이다.
내 조카같은 학생과 온 국민, 나아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해외 한류 팬들이 찾아보는 방송일테니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우리말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
덕분에 나도 공부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