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그 때 분명...
스타페리를 타러 갔는데,
아주 자연스레 들어갔는데,
개찰구 직원 아저씨가 뭔가 안 된다고 했지만 잘못한 게 없어서
말이 안 통함에도 그냥 통과했는데,

어라?
불야성을 이루는 멋진 홍콩의 야경을 뒤로 한 채
그 배는 끝도 없이 다른 데로 향했다.
칠흙 같은 남쪽 바다로...ㅠㅠ

알고 보니, 이 배가 향하는 곳은 '장주(창저우)'섬!

가이드북에도 설명이 생략된 곳.
홍콩관광청 책자엔 그저
'빵 축제'가 열리는 섬이라는 말밖에 없는 곳.

막차 끊기는 거 아닌지. ㅠ
당시 그 시각은 밤 10시 반!
물어보니, 다행히 배는 새벽 1, 2시까지도 다닌다더라.

그제서야 안심하고 주위를 돌아 보니
배 안에 외국인이나 관광객은 우리밖에 없고,
모두 현지인들 뿐.
의자에 앉은 이들은 지친 얼굴에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있다.
하루가 고되었을까? 퇴근하는 이들 표정은 우리나라나 홍콩이나 비슷하다.

이윽고 배는 40~50분을 더 달린 끝에
어느 섬 노란 불빛이 소박하게 비추고 있는 부둣가에 닿았다.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나왔다가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과 여인들,
부둣가 만두(딤섬이겠지;)집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흰 연기.
제법 와글와글 분주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시골 섬 분위기.

우리는 사실.....
요런 거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왔고,
퇴선 후 바로 승선했다!!! 쎄빠지게 뛰어서!!
낯선 곳에 대한 무서움. 길을 잃은 공포.
그 순간 무엇이 보이랴!!!

배가 다시 홍콩섬을 향하기 시작하면서야 그제서 안심했다. 
아, 다음에 꼭 제정신으로 다시 찾아 오겠노라! 나중에 제대로 보겠노라.



그 약속은 대략 7년 쯤 뒤인 2011년에 지켰다.
나는 그 섬 창저우에 작정하고 찾아 갔다.

그랬구나, 홍콩섬 5번 선착장에 '창저우'행 first ferry가 있었다.
정신줄 놓고 들어갔던 선착장에
이번엔 맑은 정신으로 들어갔다. 



배에서 본 창저우섬.
(떠날 때 찍은 사진이다. 배 뒷꽁무니에서 보이는 부둣가)

솔직히 이 섬은 작고 촌스럽고 소박하다.
그래두 예로부터 해적선이 이곳에 보물을 숨겼다는 전설이 있단다. 나름 전설의 위엄을 간직한 섬.

선착장 바로 앞 모습.
아마 이섬에서 제일 핫 플레이스(Hot place) 되시겠다.
맥도날드, 써클케이(편의점), I.P Zone(옷가게)가 있다.

여기 쯤 딤섬 삶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곳 이던가??
왼편으로는 해산물 식당이 쭉 늘어서 있고, 오른편으로는 시장이 있다.

이 섬 여행 팁. 추천 여행 코스이다.
페리 선착장에서부터 빨간 선 또는 노란 선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나는 왼쪽 식당들 둘러보고, 오른쪽 시장 좀 보고 통완((東灣, Tung Wan) 비치로 이동했다.
시장 문방구에서 엽서를 샀다. 조카한테 엽서 써야지.
그러고보니 문방구가 아니라 서점이었구나. 창저우 서점.

자유 여행에서는 이정표를 잘 봐야 한다.
통완 비치 입구 앞 이정표.

아까 섬 전체 지도를 안 찍었구나. 이렇게 생겼다. 삼각형 부메랑처럼 생겼다고 해야 할까?
여기서 북북동 방향에 홍콩섬이 있다.

통완 비치는 북적이지 않아 좋았다.
주로 홍콩 거주 서양인들이 가족과 해수욕 중이다.

나는 모래에 앉아서 땀을 식히며 편의점에서 사온 빵과 주스를 흡입했다.
뒤에 통완 비치 인증. 한적해서인지 사람이 안 보인다.

아마 저 멀리 가물 가물 푸르게 보이는 게 홍콩섬일 듯.

망고 미니 스위스 롤 good!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산하고 좋네.

그건 그렇고 알맹이가 톡톡 씹히는 오렌지 주스도 good!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념품점 앞에서.

노신사가 나를 반긴다;

동굴도 있고, 바다의 수호신을 모셨다는 사원도 있다는데

이번에 거긴 또 못 갔네.
다음에 또 와야 되나요? ^^
통완 비치 앞에 호텔 있더라. 나중에 거기 묵어야지.

작고 수수하고 한산하고 조용한 그 섬

장주섬이 좋다!



* 네이버 백과사전- 홍콩 장주도
http://100.naver.com/100.nhn?docid=847217